[농촌진흥청]‘과일나무 꽃’ 저온 피해 줄이는 ‘통로형 온풍법’ 선보여
- 대기 온도 2~3도 높여… 현장 평가 완료 뒤 보급 -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에 발생하는 이상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50~60도(℃) 공기를 공급하는 통로형(덕트형) 온풍법을 한국농수산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현장에서 선보였다.
* 과수 개화기 저온 피해 면적(ha): (’18) 33,819, (’20) 37,111, (’21) 26,057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3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사과, 배 등 과일나무의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꽃이 일찍 핀 가운데 4월 초 최저기온이 영하 3도∼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이상저온이 나타나면 농가는 고스란히 꽃눈* 피해를 보게 된다.
* 꽃눈이 피해를 보면 정상적인 열매 맺음이 어렵고 열매를 맺지 못하면 나무가 영양생장에 힘을 쏟게 돼 수세(나무자람새)가 강해지고 이듬해에는 꽃눈 생성이 덜 돼 수확량이 줄어드는 요인이 됨
꽃눈의 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이 개발됐지만, 노지(바깥)에서 자라는 과일나무 특성상 현장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최저기온 정도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농업인이 보유한 기기를 활용해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통로형 온풍법도 이런 배경에서 개발했다.
*물을 뿌려 꽃눈을 얼음으로 감싸 보호하는 살수법은 많은 물이 필요해 물이 부족한 산간이나 구릉지에서는 사용하기 힘듦. 공기를 데워 따뜻하게 하는 온풍법은 많은 에너지가 들어 노지 사용이 쉽지 않음. 연소법은 화재위험, 서리 방지제는 농업인 선호도 높지만, 효과 검증이 덜 됨
통로형 온풍법은 시설 안에서만 소규모로 사용하던 대용량 농업용 온풍기(25만 kcal/h)를 노지 과수원에 설치, 가동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열전달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과수원 중앙 부분에 온풍기를 설치했다. 그리고 농작업에 방해받지 않도록 50~60도의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통로를 나무가 심어진 줄에 나란히 설치했다. 통로의 천(필름)은 열 견딤성(내열)·마모 견딤성(내마모성) 원단을 사용해 열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열이 과수원 안에 고르게 퍼지도록 했다.
이 온풍법을 전북 진안의 사과 과수원(8,925㎡) 현장에 적용한 결과, 대기 온도를 2~3도 정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참고로 기존 온풍법(열풍 방상팬)은 온도 상승효과가 1~2도 내외로 높지 않으며 주로 공기를 순환시켜 서리를 내리지 않게 하는 용도로 쓰인다. 통로형 온풍법을 적용하면, 한 해 기름값으로 35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가 쓰일 것으로 예상돼 기존 연소제를 이용한 방법(연소법)보다 비용을 줄이면서 화재 위험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평가 중인 송민우 농업인(전북 진안)은 “봄철 꽃눈 저온 피해로 수확량과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온풍기를 가동하고부터 현재까지 이상 저온 피해를 받지 않아 매우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기술은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배출구 방향과 배출량을 수학적으로 계산, 설계해 ‘노지 과수원용 온풍 공급 장치’로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 특허출원명(번호): 노지 과수원용 온풍 공급 장치(10-2022-0137994)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노지의 넓은 과수원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1헥타르(3,000평) 기준, 영하 4도 이하에서 0도 수준으로 온도를 올릴 수 있는 열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은 2024년 신기술보급사업을 시작으로 현장에 빠르게 보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해 피해량이 증가하는 봄철 과수 저온 피해와 서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풍법 외에도 물양을 절약할 수 있는 살수법을 연구 중이다.”라며 “다양한 기술의 현장 적용을 통해 과수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