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2일 개막…열흘간 열려
폭스바겐·BMW·벤츠…
고성능 신모델 대거 쏟아내
보쉬·콘티넨탈 등 부품사도
"자율차관련 투자 늘리겠다"
폭스바겐·BMW·벤츠…
고성능 신모델 대거 쏟아내
보쉬·콘티넨탈 등 부품사도
"자율차관련 투자 늘리겠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3사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전기차 향연장'으로 만들고 있다. 우선 글로벌 1위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은 '전동화·연결성·탄소 중립'을 강조하며 새로운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을 공개했다. 동시에 기본 가격이 3만유로를 넘지 않는 순수전기차 'ID.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 EV 전용 브랜드 ID. 시리즈 중 첫 양산차이자 골프와 같은 해치백 모델인 ID. 3는 내년부터 소비자들에게 인도된다. 이미 3만대 한정으로 사전 계약도 끝났다. 150㎾급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최고 출력은 200마력에 이른다. 한 번 충전 시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330~550㎞다. 폭스바겐은 ID. 3와 함께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갈 업무용 소형 EV인 'e-업!(e-up!)' 신형과 e-골프, e-비틀 등 기존 양산차를 전동화한 모델도 선보였다. 향후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ID. 패밀리 콘셉트카 4종도 함께 전시한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도 전기구동 오프로드 콘셉트카 'AI: 트레일'과 경주용 EV 레이싱카 'e-트론 FE06'를 전시해 고성능 EV 시대 개막을 알렸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12기통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 출력 785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안'을 최초로 공개했다. 람보르기니 시안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2.8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BMW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처음 공개하며 현대차 넥쏘와 도요타 미라이가 주도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BMW는 2022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BMW X5 기반 수소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의 전동화 콘셉트카도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비전 M넥스트 콘셉트'로 명명한 BMW 콘셉트카는 고성능 스포츠카 외관을 갖췄다.
BMW 산하 브랜드 미니도 첫 번째 양산형 EV '미니 일렉트릭 쿠퍼'를 전시한다. BMW i3 S와 같은 135㎾급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최고 출력 180마력에 한 번 충전 시 320㎞를 주행할 수 있다. 양산은 오는 11월부터 이뤄진다.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세 번째 양산차 모델이 될 콘셉트카 '비전 EQS'를 지난 10일 미디어데이 때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전 EQS는 벤츠가 제시하는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시한다.
비전 EQS는 전륜과 후륜에 장착된 전기모터와 차체 바닥에 장착된 배터리를 통해 469마력(350㎾) 이상 출력과 77.5㎏·m(760Nm) 상당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5초 미만인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랜드로버는 완벽하게 새로워진 모습으로 재탄생한 올 뉴 디펜더를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는 내연기관 모델만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보쉬, 콘티넨탈 등 글로벌 부품사들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찾았다. 폴크마 데너 보쉬 최고경영자(CEO)는 "보쉬는 자율주행 관련 부품 매출이 올해 12% 성장해 2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며 "자율주행 단계를 높이기 위해 2022년까지 4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보쉬는 독일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자율주행 주차 서비스를 2021년까지 12곳 더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콘티넨탈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를 위한 완전 통합형 구동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을 탑재하면 전기차 무게를 약 20㎏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콘티넨탈은 모터쇼 관람객에게 로보택시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SDI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관을 열고 한 번 충전으로 600~700㎞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고출력 배터리를 선보였다.
[문지웅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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