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도 국내 코로나 진단 제품 수출 활발
- 코로나 관련 제품 중심으로 한국제품 수출 크게 늘어, 수출 157% 증가 -
- 의약품 및 의료장비 모두 유럽 제품이 강세지만 최근 한국에도 눈길 돌려 -
인구 4백만명이 안 되는 과거 유고연방의 나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잘 아는 국내 기업인들은 많이 없을 것이다. 무역 통계를 보아도 2020년 9월 기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우리나라의 170위 수출국이며,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출액은 4백만 달러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산 코로나 진단 시약 및 키트 제품 수입이 급증, 9월까지 수출이 6.37백만달러로 전년대비 157% 증가하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이런 한국제품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1992년 설립된 “Erkona” 란 업체인데, 자그레브 무역관을 통해 한국기업을 발굴하고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제품을 수입, 현지에서 납품을 하고 있다. 비교적 우리에게 덜 알려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업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시장 진출기회를 알아보고자 한다. 인터뷰는 코로나로 인해 이메일을 통해 회사 대표인 Mr. Boro Mioc와 이루어졌다.
Q1) Erkona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회사는 1992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연구용 장비와 의료장비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취급하는 제품으로는 UPLC와 HPLC, UV 및 AA 분광 광도계 (spectrophotometers) 그리고 코로나 진단시약 및 키트입니다. 회사는 ISO 9001을 취득하기도 했으며 2015년도에는 꽤 많은 투자를 해서 현재는 병원 및 연구소뿐 아니라 일반기업과도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용 및 의료장비의 범위는 환경 및 일반 과학 장비, 음식과 음료 관련 장비, 화학분석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은 사라예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rkona 홈페이지 화면
자료: Erkona
Q2) 한국은 몇 개 업체와 일하고 있으며 어떻게 찾게 되었습니까?
코로나 진단 관련 업체 2군데와 일하고 있으며 이 업체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한국산이 많이 안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이 잘 대응을 하고 제품도 우수하다고 들어 KOTRA를 통해 업체를 소개 받고 비즈니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최근 11월 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가 2천명대를 넘나들고 있으며 검사자의 양성반응 또는 확진율이 40% 내외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Q3) 수입 한국 제품은 주로 어디에 납품하고 계신가요?
대부분 현지 병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주 수입품은 코로나 진단 키트와 RNA 추출기입니다.
* 참고로 무역관이 파악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의료 시설은 가장 큰 규모의 대학병원이 총 5개가 있으며 Sarajevo, Banja Luka, Tuzla, Mostar, Foča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 보다 작은 규모의 일반 병원은 전국에 걸쳐 25개가 있으며 특수병원으로는 3개의 정신병원과 1개의 심장전문병원, 1개의 폐 전문병원이 있다.
Q4) 한국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해 본 소감이나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그리고 실제 수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대단히 만족합니다. 현지 병원에서 반응도 좋다. 유럽에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기업과 수입업무를 진행하면서 물류나 서류 준비 등에서 한국기업이 잘 해 주어 문제 없이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다만 시차가 있어(한국보다 8시간 느림) 연락을 주고 받기가 쉽지 않았으며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던 것이 어려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5) 현지에서 수입 경쟁 국가는 어디인가요?
코로나 진단제품만을 보자면 중국이 가장 큰 경쟁국가입니다. 다만 품질면에서는 한국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Q6) 한국기업이 수출을 통한 현지 진출 시 애로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기업이 부딪칠 애로사항으로는 먼저 시장, 즉 의약품 및 장비 시장자체가 작습니다. 시장이 작다 보니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고 반대로 현지는 구매력이 낮아 낮은 가격대를 원해 매칭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수입을 위한 서류 절차나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타 국가 대비 여러 서류를 구비해야 되며 행정절차도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현지에 잘 아는 파트너가 없이는 매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입니다. 유럽 제품이 과거부터 강세이어서 한국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현지 파트너의 역량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월드뱅크 통계자료에 의하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2018년 수입액은 71억 달러, 수입액은 117억 달러이다. 주요 교역국은 인근국인 크로아티아를 비롯 독일, 이태리 등 EU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의료장비로는 Siemens 가 의약품으로는 Bayer 사가 잘 알려져 있다.
Q7) 서류 절차가 복잡하다고 했는데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나요?
기본적으로 의료장비 및 의약품의 경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The Agency for Medicinal Products and Medical Devices, Bonia and Herzegovina" 라고 ALMBIH(http://www.almbih.gov.ba/en/) 라는 기관이 있는데 미국의 FDA와 같다고 보시면 되며 이 기관에 수입전 등록을 해야 합니다. 제조업체로부터의 서류뿐 아니라 제조 절차도 원하는 순서 및 규격에 따라 되었음을 입증하는 서류 등이 필요합니다. 이 밖에도 제품마다 일부 제출 서류들이 더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Q8) 한국업체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한국제품을 수입해 보니 가능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산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록 시장 규모는 작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시장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경험 많고 네트워크가 좋은 업체를 잘 찾아서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 진출에 앞서 적극적으로 파트너를 찾기 바랍니다.
Erkona 사무실 및 장비(사진 왼쪽이 Mr. Boro 대표)
자료: Erk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