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류업계, 1인 배송사업의 시대

- 택배 기사 부족을 해결한 매칭 서비스'Pick Go'가 화제 -

- 코로나19가 물류업계에 불러온 1인 배송업 시대가 시작됐다 -

재택 소비로 택배량이 증가한 물류업계
 
물류업계는 EC시장 확대로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력 부족과 인건비 급등 등 과제도 많다. 개별 배송 수요에서 호조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정체는 기업간 거래(BtoB) 감소로 이어져 BtoB를 담당해온 물류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세사업자은 일감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업계 3위인 야마토HD에 따르면 2020년 4월 택배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은 2월 말부터 늘어난 개인용 택배를 중심으로 한 재택소비 때문이다. 택배량은 증가한 반면, 기업간 거래(BtoB)가 줄어 들었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0% 감소한 400억 엔 규모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일이 줄어 든 BtoB 전문의 소규모 물류업자와 화주를 온라인상에서 매칭하는 서비스가 등장하여 주목 받고 있다.

IT를 활용해 물류업계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CB Cloud

물류 스타트업 CB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트럭 매칭 플랫폼 'Pick Go'는 주로 기업 간의 배송을 담당하는 프리랜서 드라이버와 화주를 연결시켜주는 매칭 어플리케이션이다. 물류 업계의 Uber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2020년 5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만 5천 명의 배송업자가 "Pick Go"의 파트너(배송업자)로 등록되어 있다. 시스템은 이렇다. 화주는 요금이나 의뢰 내용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시한다, 그러면 근처에 있는 드라이버에게 정보가 전달되며, 관심을 보이는 배송업자 중에서 한 개사를 선택한다. 요금은 2톤차의 경우, 주행거리 50킬로에 2만 4천 엔 정도이다. 대형 물류업체는 운전자 부족 등으로 긴급 수송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Pick Go의 경우 화주의 의뢰 알람이 울린지 5분 이내에 수주가 확정되는 비율이 90% 이상이다. PickGo파트너로 불리는 등록업체는 배달이 끝나면 화주로부터 5단계 평가를 받으며 그 내역이 공개되기 때문에 파트너는 인사말 등 접촉 태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

24시간, 주말에도 배송업체가 근처에 있으면 의뢰할 수 있으며 배송업자는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어 여유 시간에 배달업무를 하는 주부 기사도 있다. 또, 배달트럭이 없더라도 월 3만 엔에 전용 차를 빌릴 수 있어 초기 자본도 필요 없다. 물류대기업이 커버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노린 서비스이다. 더 나아가 CB클라우드는 2020년 4월 27일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했다. 트럭업체에 의한 개인구매대행서비스이다.

Pickgo임대차 사진

자료: CB Cloud 홈페이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구매대행

PickGo는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준 화물운송 기사와 재택 중인 구매대행업체를 BtoB로 연결했지만, CB클라우드의 구매대행 서비스는 Pickgo와 달리 의뢰인이 주로 개인소비자라는 점이다. 기존에도 구매대행서비스는 있었으나 CB클라우드 구매대행 서비스는 배송지역 내라면 점포의 소재지에 제한이 없고 드럭스토어, 홈센터, 편의점, 음식점 등 영역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 번 이용하는데 최대 3개 점포까지 구매처를 지정할 수 있으며, 비용은 구매에 소모된 비용과 대행요금, 서비스 이용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구매비용과 대행요금(대행요금은 1점포 이용시 550엔, 2점포 이용시 770엔, 3점포 이용시 990엔) 합계의 5%이다.

PickGo 구매대행 서비스는 현재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 아이치, 후쿠오카 7개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이지만, 전문 물류 전문업자가 배송을 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라도 안심하고 이용하고 있다. 오사카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사카부내에는 약 900개의 상가와 3만 개의 점포가 있는데, 구매대행 서비스는 재래시장이나 상가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몸이 불편하신 분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가치가 있다고 보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사카부×CB Cloud의 구매대행 지원서비스 광고

자료 : PRTIMES

미용용품, 위생용품 수입 판매사 L사 인터뷰

Q : 코로나 19 사태로 어떤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A : 저희는 한국에서 미용용품을 수입하고 돈키호테 등의 양판점이나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긴급사태선언이 발표되면서 점포에서도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문을 받는 점포도 있어서 매출에 영향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통판도 하고 있어서 창고에서 구매자한테 택배로 보내야 하는데 택배 업체가 짐을 받으러 올 시간이 변경되거나 횟수가 줄어지거나 해서 지연된 일도 많았습니다. 홈페이지상에서 택배회사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었지만 고객 불만이 생겨서 반품처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Q : Pickgo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A : 아직 써본 적은 없지만 알고 있습니다. 물류업체 사정으로 배송이 지연될 경우, 특히 돈키호테 같은 대량주문해주는 업체 경우는 신속하게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판점은 품절 기간이 오래되면 페널티(보상)를 내거나 거래가 중지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합니다.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단점은 아직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시사점

물류업계 외에서도 유휴 자원(Resource)을 활용해 성장하는 기업은 적지 않다. 평일 낮에 사용하지 않는 개인주차장을 임대하는 Akippa나 지방의 비어 있는 물류 창고를 개인들에게 임대하는 보관 서비스의 Minikura, 퇴직했지만 일하고 싶은 유능한 고령자를 전문으로 파견하는 고령사(高齢社, 고령자와 일본어 발음이 같다) 등이 있다. 

물류업계는 이미 로봇 활용을 통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어 반송 로봇과 드론의 활용도 향후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직 많다. 삶을 보다 쾌적하게,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개념 하에 견해나 구조만 바꾸면 존재하지 않던 틈새시장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만난 경영자의 대부분이 "시장은 만드는 것", "시장 규모보다 Only One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이야기한다. 장수기업이나 강소기업이 일본에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도 "비 접촉" 수요는 착실하게 증가해 갈 것이고, 중소기업에서만 도전할 수 있는 시장도 있을 것이다. 가까이에 유휴 자원이 없는가 평소부터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레드오션 속에도 블루오션이 보일지도 모른다.

자료: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야노경제연구소, PRTIMES, CB Cloud 홈페이지